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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소식

[위원장 편지] 이길 수 있습니다

  • 작성자철도노조
  • 등록일2018.09.13
  • 조회수1,778
위원장편지.pdf (431.39 Kb) [26]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철도,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려 일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철도노조 위원장 강철입니다.


철도공사가 올해도 임금을 삭감하자고 합니다. 인건비 1천억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돈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올해만 참으면 내년부터는 나아진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인건비가 부족한 이유는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감축된 5,115명의 정원과 박근혜 정부 시절 변경된 기재부의 예산편성지침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노동적폐 정책이었습니다. 정원이 회복되지 않으면 무슨 수를 써도 인건비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철도공사 경영진들이 올해만 넘기면 나아진다고 뻔뻔하게 조합원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30년간 청춘과 피와 땀을 바치며 공공철도를 지켜온 선배들이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반토막 임금을 받아야 하는 현실은 단순히 임금의 문제를 넘어 일종의 치욕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승진할 수 없는 비정상적 인력구조의 늪 속에서 후배들은 일할 의욕과 동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차별임금은 아직 조합원 신분이 아니라는 약점을 이용한 공사의 갑질입니다. 언제까지 감내하며 살겠습니까? 올 한 해 어떻게 잘 넘어간다 해도 내년 내후년은 또 어떻게 할 것입니까?


공사 전환 이후 점점 벌어진 근무형태별 임금격차의 원인도 결국 정원감축이 불러온 참사였습니다. 만성적인 인력부족은 교번분야의 초과근무를 비정상적으로 높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일근의 경우 빈자리에 사람을 채우지 않았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겠다고 초과근무를 없애는 대신 노동강도를 높이며 현장을 쥐어짠 결과입니다. 인건비 구조의 정상화 없는 임금격차 해소는 임금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올 뿐입니다.


이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정원 감축에 따른 인건비 부족 때문입니다. 현재의 인력 및 인건비 구조 하에서는 임피제 감액률 조정도, 정상적인 승진도, 신입사원 차별임금 철폐도, 근무형태별 임금격차 해소도 모두 인건비 부족을 심화시킬 뿐입니다.


철도노동자들은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기약 없는 승진에 매년 임금삭감을 강요당하며 고통을 감내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적폐정책을 바로 잡고 미래를 위해 한 발 내딛을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지금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철도노조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정부와 철도공사는 세대별, 직종별, 고용형태별 갈등을 조장하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불합리한 인력구조와 인건비 부족사태를 야기한 장본인들에게 책임을 묻고 해결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로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입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총파업의 배수진을 칠 것입니다. 우리에겐 확실한 명분이 있습니다. 인건비가 1천억씩 모자라 직원들에게 임금삭감을 요구하는 공기업은 철도공사가 유일합니다. 철도노동자들은 임금을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깎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적폐청산은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적폐정권 하에서 자행된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철도노동자의 투쟁은 언제나 국민과 함께 해왔습니다. 정부가 강조하는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의 가장 쉽고 빠른 실현은 바로 정원 확대를 통한 인력충원입니다. 정원 확대를 통해 안으로는 철도 인건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밖으로는 철도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보다 강화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실업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철도노동자가 투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손자병법은 싸우지 않고 강한 힘으로 상대의 전의를 상실시키는 것을 가장 좋은 계책으로 꼽습니다. 조합원들의 굳건한 단결이 철도노조의 가장 큰 힘입니다. 파업태세를 갖추고 언제든 노동조합 지침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투쟁할 수 있다는 결의가 되어 있다면, 우리의 투쟁은 이미 승리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와 청와대는 지금 철도노조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하겠지만, 상대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싸우되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싸움은 시작됐습니다. 철도노조와 각 지방본부는 하반기 투쟁 승리를 위해 전국 현장순회 및 조합원 전수교육을 진행 중입니다. 현장으로부터 기운을 듬뿍 받아 2018년 임협 투쟁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철도민영화에 맞서 공공철도를 지켜온 철도노동자의 저력과 1만8천 조합원동지들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철도노조의 역사를 써내려 갑시다. 동지들을 믿습니다.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9월 13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강 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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