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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소식

현장은 줄이고 관리인력은 늘이는 게 정상?

  • 작성자철도노조
  • 등록일2021.07.14
  • 조회수3,092




2분기 중앙노사협의회가 파행을 겪으며 마무리됐다. 반말에 이어 고성이 오가는 등 근래 들어 보기 어려운 삭막한 상황이 펼쳐졌다. 정회와 간사 협의로 정리는 했지만, 그동안의 앙금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후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대전충청본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중앙노사협의회 본협의에서 노사는 현장에서 올라온 안건 중 공통분야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교섭과 달리 협의회는 통상 안건을 추리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구조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중앙노사협의회 이전까지는 말이다.

 

처음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노사 대표위원인 김웅전 수석부위원장과 정왕국 부사장은 사장 사퇴와 전라선 SRT 투입 등을 언급하며 어려운 시기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웅전 노조 대표위원은 현장에서 올라온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정왕국 사측 대표위원도 코로나 상황과 폭염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조합원에게 감사드린다며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네 번째 안건까지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공사는 노조의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지금 당장은 어렵다거나, 추진중이라거나, 다음 정기협의에서 논하자는 등으로 핵심을 피해갔다. 일종의 시간끌기로 다음 정기협의나 단체협약까지 판단한 수순이었다


공통 안건 1, 비연고지 직원 주거대책 마련 건에 대해 공사는 사원아파트 등 중장기적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무이자 대출 등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업무용 승차권 확대 시행 건에 대해서는 감사원 지적사항을 언급하며 난색을 보였다. 현업노사협의회 위원을 10명으로 하자는 의제는 3분기 협의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일 근태처리 관련해서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공사는 접종 당일 공가 부여 및 이상 반응시 병가 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의 공사 근태처리기준에 따르면 접종시간이 근무시간과 겹칠 경우 접종에 필요한 시간만큼 공가를 부여했지만, 정기노사협의회 협의 결과에 따라 접종 당일 공가(1)가 가능하다.

 

문제는 다섯번째 42교대 시범운영 확대 안건 협의에서 불거졌다. 김영림 운수()국장은 현장의 최대 관심사는 42교대라며 지난 6월 이후 공사는 정원재배치와 임금피크제 직원의 참여 방안 외에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운을 떼었다. 이어 공사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관리지원인력을 합리적으로 축소하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다른 분야보다 지나치게 높은 관리지원인력의 비율을 지적했다.


실제로 운수()의 관리지원인력은 34%로 타 분야 10%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림 국장은 이 상태로 42교대를 확대할 경우 관리지원인력만 늘어난다는 현장 조합원의 우려도 전했다.


이날 공사의 논리는 한마디로 이상했다. 작심한 듯 공세적 발언도 쏟아냈다. 공사는 “42교대 시행으로 1개 조가 늘어난 만큼 관리지원인력을 늘리는 건 당연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 논리대로라면 현장 인력도 그만큼 늘려야 했다


하지만 여객사업본부는 관리지원인력은 당연하다면서도 현장인력은 아니라고 했다. 타 분야에 비해 세 배나 많은 관리지원인력의 비율에 대해서도 가장 적정한 인원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관리지원인력 50%, 현장인력 50%로 운영하는 중간역의 문제를 지적하자 그럼 무인화하자며 쏘아붙였다. 여객사업본부의 무인화 발언은 이날 중앙노사협의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고성과 반말이 오갔다. 노사는 급히 정회를 선언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 2018642교대로의 근무체계 변경에 합의했다. 42교대 전환은 기존 32교대에서 1개 조를 더 늘리는 근무체계 개편이었다. 온전히 42교대로 개편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원이 필요한 합의였다.


지금은 시범운영이 한창인데, 정부가 인력충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똑같이 한 개 조가 늘었는데 현장인력은 줄이고, 관리지원인력은 늘려야 한다는 사고가 어떻게 가능한지 조합원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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