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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광장

운수(역) 성명서

  • 작성자운수국역
  • 등록일2020.09.21
  • 조회수618

성 명 서

 

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통탄스럽다!

 

  한국철도공사는 철길 따라 전국 방방곡곡에 비상경영을 한다고 얘길 해왔다. 올해 경영평가에서 꼴찌 받고 게다가 코로나 사태로 무려 1조 원 적자가 될지 모르기에 과감하게 전면적인 구조혁신을 하겠다고 세상에 소문을 낸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뚜껑을 열고 보니 결국 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었다. 태산이 쩡쩡 울리도록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결과는 생쥐 한 마리가 튀어나온 것처럼 초라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통탄스럽다.

 

  애초에는 12개 본부를 5개 본부로 확 줄인다더니 고작 몇 개 줄여 8개 본부로 퇴보한 것이다. 아울러 사라진 본부 대신에 지역관리단을 만들어 그 의미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역관리단에 배치할 인력이 있다면 차라리 현장 안전 작업에 투입하는 게 옳은 길이다. 철도인은 지난날에 이렇게 변죽만 울린 행태를 수없이 보았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운수분야를 놓고 보면 한국철도공사는 본래 전국 81개 관리역을 40개 관리역으로, 통 큰 조직 개편을 한다고 큰소리를 쳤으나 겨우 12개 줄인 69개 관리역이 되었다. 이게 과감한 구조개혁인지 한국철도공사에 묻고 싶다.

 

  미흡한 관리역 통폐합이나 조직개편 후에 황당한 일도 생겼다. 이 엄중한 시기에는 각 관리역장은 책임자답게 기존 직원들과 합심해서 현장 안정을 위해서 한마음으로 뭉쳐 일하는 게 순리일 것이다. 그런데 새로 옮겨간 어느 관리역장은 구태 선출직 정치인도 못하는 무소불위의 인사권을 행사하였다. 기존의 직원들을 쫓아내고 제 입맛에 맞는 직원들을 거느리고 점령군처럼 입성한 것이다. 이렇게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이 진정 조직개편이란 말인가.

 

  이번 구조개혁에서 아쉬운 게 한둘이 아니다. 전국 20개역에 있는 70여 명의 여행센터를 통폐합한다는 게 빠져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여행센터가 유명무실한 것도 있으나 그동안 여행센터 업무가 다른 부처와 중복되기에 철도노조에서는 여행센터를 없애고 그 인력을 현장 안전인력에 투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다.

 

  다른 직렬은 관리자 비율이 10% 초반대이나 운수분야는 무려 33%나 된다. 이렇게 비대한 관리자를 대폭 축소하는 개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3급 역장제를 폐지해서 광역센터장제로 바꾸고, 3급역 부역장제을 대신하여 선임장제를 도입하는 것 같은 역분야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또한 놓쳤다. 이런 현상의 바탕에는 현장의 안전인력 충원에 대한 절실한 바람을 외면한 탓이 크다. 이를 계속 방치한다면 철도안전을 위협하고 나아가 대국민 안전문제까지 야기할 것이다.

 

  눈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일하는 물류사업은 공익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런데도 이를 비효율적인 사업으로 치부하고 오로지 경영효율성만을 우선한다면, 앞으로 효율화에 눈멀어 안전업무에 해당하는 입환 인력을 줄이고 물류분야를 무리하게 일근화, 외주화 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렇게 현장의 안전을 등한시하는 효율성추구는 결국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다.

 

진정 한국철도공사는 현장에 수많은 직원들의 피흘림을 벌써 잊었는가!

 

 

  이에 운수분야 조합원은 한국철도공사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과감하게 안전에 근거해서 조직을 개혁하라.

  2. 부풀려진 81개 관리역을 확 줄여 현장 중심으로 혁신하라

  3. 군살 빼듯 비대한 관리직을 대폭 줄여 이를 현장인력화하라.

  4. 철도인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참된 조직개편을 단행하라.


  모름지기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철도공사가 비상경영을 천명한 초심을 되찾아 혁명보다 어려운 개혁에 성공하도록 우리 철도노조는 빛과 소금이 될 것이다.

 

 

 

2020921

전국철도노동조합 운수지부장 및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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