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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노웹진

[김명환의 거북이걸음] “홍 사장의 자발적 사퇴”에 대한 단상

  • 작성자철도노조
  • 등록일2017.07.31
  • 조회수790




코레일 사장이 지난 28일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코레일은 홍 사장이 새 정부의 인사 운용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자발적으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사퇴하는 사람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야박한 처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과거를 잊고 힘을 모아 미래를 열어 나가자!”고 한다.

 

홍 사장은 성과주의임금체계 도입에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홍 사장은 일개 공기업의 사장이었을 뿐이다. 일개 공기업 사장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일개 공기업 사장이 군병력까지 동원해서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리라곤 아무도 생각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월급쟁이였을 뿐이다. 누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그러니 과거를 잊고 힘을 모아 미래를 열어 나가자!”

 

홍 사장은 정부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경영진은 사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본부장들은 경영진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소속장들은 본부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중간관리자들은 소속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그들은 그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월급쟁이였을 뿐이다. 누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그러니 과거를 잊고 힘을 모아 미래를 열어 나가자!”

 

정말 홍 사장은 일개 월급쟁이였을까? 일개 월급쟁이는 생각도 감정도 없는 것일까? 도덕도 상식도 무시할 수 있는 것일까? 인륜도 법질서도 유린할 수 있는 것일까? 정말 경영진은 일개 월급쟁이였을까? 정말 본부장들은 일개 월급쟁이였을까? 정말 소속장들은 일개 월급쟁이였을까? 정말 중간관리자들은 일개 월급쟁이였을까? 미안하지만, 다수의 월급쟁이는 법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 도덕과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 불법과 불의에 당당하게 맞서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이 다수의 월급쟁이들이다. 법을 어기고 양심을 속이고 가정을 파괴하는 패륜을 일삼는 자들은 극소수의 범죄자들일 뿐이다.

 

박근혜가 감옥에 가고, 김기춘이 감옥에 가고, 최순실이 감옥에 가고, 이재용이 감옥에 갔으니 대한민국은 달라질 거라고! 홍 사장이 자발적으로 사퇴했으니 철도가 달라질 거라고! 웃기지 말자. 그들은 두목이었을 뿐이다. 그 밑에서 온갖 패악질을 일삼던 관료와 관리자들은 그대로다. 시절이 하수상하여 잠시 숨죽이고 있을 뿐, 잠잠해지면 다시 시민과 노동자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암약할 것이다. 과거를 잊고 힘을 모아 미래를 열어 나가자고! 웃기지 말자. 과거를 철저하게 파헤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만 과거는 반복되지 않는다.

 

정부의 지시를 이행했을 뿐인홍 사장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철도를 떠난다. 철도는 만신창이가 되고, 하루건너 철도노동자가 철길에 쓰러지고 있는데, 아무런 뉘우침도 없이 떠난다. 이래도 좋은가? 앓던 이가 빠졌다고 웃고만 있을 일인가? 홍 사장에게 부화뇌동하여 철도노동자에게 온갖 패악질을 해대던 놈들을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가? “홍 사장의 지시를 이행했을 뿐인관리자들과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철도의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하는 것인가?



김명환  청량리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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