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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노웹진

[공감李吳] 모난 돌

  • 작성자철도노조
  • 등록일2018.02.12
  • 조회수385

여러분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시간당 7,530원이라 하네요.

야물딱스러운(?) 딸아이 솔아 덕분에 저도 오늘 알았습니다.

 

대입이 끝난 딸 아이는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1월부터 백화점에서 틈틈이 알바를 했었습니다.

얼마 전 알바비에 대한 1월 급여 정산이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아내가 아이에게 들은 이야기는 시급이 7500원으로 계산되어 알바비가 정산되었다 합니다. 그러니까 벼룩의 간을 빼먹듯이 시급 30원을 빼먹은 거지요.


저 같으면 '그깟 30' 하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건데, 저랑 발꼬락만 닮아 야무진 아이는 직접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답니다.

그래서 시급에 누락된 30원을 다시 정산해서 돌려받은 돈이 7000원 남짓 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는 아이를 보며 요즘 아이들은 우리랑 참 다르다 생각했습니다.



우리 세대는 어릴 적부터 모난 돌이 정에 맞는다고 배웠습니다. 참는 게 미덕이라고 배웠지요. 그러다 보니 불편부당함에도 질끈 눈을 감고 참는 게 익숙합니다.

온순하고 순종적이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인줄 알았지요. 그래서 노조라는 울타리도 없이 당돌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 딸아이가 대견하면서도 걱정스럽습니다.

 

'저러다 나중에 크게 다칠라'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기로 합니다.

오늘 날 내 아이가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던 세상은 거저 오지 않았으니.

지금 우리가 누리는 사소한 권리들조차 정에 맞아서 깨졌던 수많은 모난 돌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오늘 새벽에 아이는 알바비를 모은 돈으로 친구들과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이가 돌아오면 모난 세상에 제대로 정을 찧었다고 칭찬해주면서 안아줘야겠습니다.

 

 

오진엽 구로열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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